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취미

전통 매듭 작품, 마무리(마감)는 어떻게 해야 할까? (ft. 깔끔함이 두 배!)

by 사반나 2025. 10. 12.

안녕하세요! 열심히 매듭을 엮어 드디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셨나요? 정말 축하드립니다!

그런데 마지막에 남은 두 줄의 끈,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그냥 싹둑 잘라버리거나 어설프게 묶어두진 않으셨나요? 작품의 완성도는 마지막 0.1mm, 바로 이 '마무리'에서 결정된답니다. 오늘은 여러분의 소중한 첫 작품을 아마추어 느낌에서 전문가의 작품으로 확 바꿔줄 깔끔한 매듭 마무리(마감) 방법 세 가지를 재료별로 아주 자세하게 알려드릴게요.

마무리 방법 1: 가장 쉽고 확실한 '라이터 마감법' (폴리에스테르 끈 전용)

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폴리에스테르(이하 '폴리') 끈목은 열에 녹는 성질이 있어,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고 튼튼합니다.

▶︎ 언제 사용하나요? 폴리에스테르 끈목으로 만든 모든 작품(팔찌, 키링, 책갈피 등)의 끝부분 마감 시

▶︎ 방법:

  1. 최대한 짧게 자르기: 매듭의 몸통에서 약 1~2mm 정도만 남기고 남은 끈을 가위로 잘라줍니다. 너무 길게 남기면 마감 부분이 지저분해 보여요.
  2. 불꽃의 '파란 부분'으로 살짝: 라이터를 켰을 때 보이는 주황 불꽃이 아닌, 그 아래의 파란 불꽃 부분에 자른 단면을 아주 잠깐(0.5초) 스치듯이 가져다 댑니다.
  3. 지그시 눌러주기: 녹아서 반짝거리는 부분을 라이터의 쇠 부분이나 금속 도구(송곳 등)로 지그시 눌러 매듭 몸통에 붙여줍니다. (※주의: 매우 뜨거우니 절대 손으로 만지지 마세요!)

▶︎ 꿀팁: 검게 그을음이 생긴다면 너무 오래 불에 닿았다는 뜻입니다. '녹인다'가 아니라 '살짝 지진다'는 느낌으로 빠르게 작업하는 것이 중요해요.


마무리 방법 2: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'접착제 마감법' (면/실크 끈 전용)

면이나 실크 끈은 열에 타버리기 때문에 라이터 사용은 절대 금물! 대신 공예용 접착제를 사용해 자연스럽게 마무리합니다.

▶︎ 언제 사용하나요? 면사, 실크사 등 자연 섬유로 만든 작품이나, 라이터 사용이 어려운 디자인의 마감 시

▶︎ 방법:

  1. 매듭 안으로 숨기기: 남은 끈을 돗바늘에 끼워 매듭의 몸통 부분이나 다른 끈의 뒷면으로 최대한 보이지 않게 통과시켜 줍니다.
  2. 접착제 콕 찍어 바르기: 이쑤시개나 뾰족한 도구에 공예용 투명 접착제(순간접착제도 가능)를 아주 소량 묻혀, 끈을 숨긴 부분과 마지막 끝부분에 콕 찍어 발라줍니다.
  3. 건조 후 자르기: 접착제가 완전히 마른 것을 확인한 후, 숨겼던 끈의 남은 부분을 바짝 잘라냅니다.

마무리 방법 3: 길이 조절까지 가능한 '마감 장식 활용법'

작품의 퀄리티를 한 단계 더 높이고 싶을 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. 팔찌나 목걸이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들거나, 키링 고리를 연결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.

  • 이동식 매듭: 주로 팔찌 마감에 사용됩니다. 남은 두 줄의 끈을 겹쳐 잡고 그 위를 '평매듭'으로 감싸주면, 길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멋진 마감법이 완성됩니다. (이 방법은 추후 '매듭 팔찌 만들기'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룰게요!)
  • 금속 마감 장식(캡, O링 등): 동대문 시장이나 온라인 부자재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금속 장식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. 끈의 끝부분을 금속 캡에 넣어 접착제로 고정하고, O링을 이용해 고리나 체인을 연결하면 판매하는 제품처럼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.

 

어떠신가요? 그동안 애매하게 남겨뒀던 끝부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이제 감이 오시죠?

작품의 종류와 사용한 끈목의 재질에 맞는 마무리 방법을 선택하는 것, 이것이야말로 초보와 고수를 가르는 결정적인 한 끗 차이랍니다. 여러분의 작품에 가장 어울리는 방법으로 완벽하게 마무리해서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해 보세요!

다음 시간에는 조금 더 다채로운 매듭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요? [다양한 전통 매듭 기법, 이름과 모양 익히기]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배우고 만들어 볼 아름다운 매듭들을 미리 만나보겠습니다!